2000년 10월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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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세들어 살던 집 주인이,
계약 만료일 보다 약 4개월쯤 전에 집을 비워주실 수 있겠냐고 했다.
양도소득세 문제 때문에 1가구 2주택을 처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럴 경우 보통 세입자가 계약 기간을 지키라고 우긴다면, 집 주인도 별수 없다.
그러나, 나는 항상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는 좋은(?) 습관이 있어서
이번에도 집 주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가장으로 식구들을 거느리고 사는 입장에서,
다시 이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또한 이사할 집이 있느냐가 문제가 되었다.
갑자기 생겨난 거주지 이전에 대한 문제로 인해서, 아내는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내일부터라도 새벽기도에 가서 기도하라고" 종용을 했다.
맞는 말이다.그래서 또 기도하러 갔다.
그러는 동안 아내와 장모님은 지금 사는 잠원동 근처에서 이사갈 집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했다.
근처에 부동산중계소엘 가서 전세 매물로 나온 집이 있는지 알아봤는데, 나온 집이 없단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너무나 평안했다.
거의 한 달 안에 이사를 가야 하는데, 근처에 적당한 집이 없는데도, 이상하게도 마냥 평안했다.
내 마음 깊은 속에서 들려오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너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리라...]
그래..그렇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신데, 무엇을 걱정하랴..
반드시 궁지에 몰린 나를 그대로 두지 않으시고, 해결해 주시리라...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 다음 돌아온 주일에 나는 집을 알아보려고 다른 아파트 단지엘 가서
우연히 열려있는 부동산중계사무실엘 들어가서
지금 사는 평수와 같은 평수의 전세 집이 있는지 물어봤더니..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일주일 내내, 바로 집 앞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에 가서 물어봤을때, 적당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느 단지 냐고 물었더니, 바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였고,
내가 살던 바로 그 동 2층에 집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또 한번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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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하나님은 언제나 믿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