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가을의 일입니다. ----------------------------------
저의 어머님께서 당뇨병을 오랜 동안 갖고 계셨는데,
갑자기 집에서 넘어지시면서, 어깨뼈가 골절 되셨습니다.
당뇨의 경우 몸에 심각한 변화가 오면, 그것에 대응하기위해
맹렬하게 반응이 일어나서 ketoacidosis 라는 아주 나쁜 상황이 됩니다.
또한 그때 간병인이 잘못함으로 인해,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급하게 영동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셨고, 바로 중환자실로 입원하셨습니다.
의사는 우리 가족들에게, 하루 이틀이 고비이며, 이럴 경우는 인공호흡기를
달게 되던지, 혹은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세상 살면서 가장 막막한 순간을 맞이한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폐의 방사선 사진을 의사가 보여주었는데,
거의 양쪽 폐가 하얗게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폐렴이 진행중이란 설명도 해 주었고, 이런 경우 90% 이상 사망한다고 덧붙여주었습니다.
!
중환자실은 면회가 어려워서 정해진 시간에만 면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영동세브란스 중환자실 입구에는 조그만 방이 하나 있었는데,기도실 이더군요
그곳에 들어가보니 커다란 성경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장례를 준비해야할지, 아니면 소망을 갖고 더 기다려야할지,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기도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방에 들어갔을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들려주시고,
아니면, 성경을 통해 저에게 말씀해달라고, 기도하고
그 기도실에 있던 커다란 성경책을 그냥 펼쳤습니다.
그리고 , 그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면서 무슨 내용인가 살펴보았습니다.
그때 펼쳐진 페이지는
열왕기하 4장 말씀으로,
엘리사가 어떤 가난하고 빚진 여인의 두 아들을 구하기위해
이웃에게 그릇을 빌려오라고하여, 그 빌린 그릇 모두에 기름을 채워주는 기적을
일으키는 내용이었습니다.
펼쳐진 성경 속에서, 나는 하나님께서 기적으로 우리 어머님을 살려주시겠다는
응답으로 듣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절망하던 가족들에게, 이 내용을 알려주었습니다.
...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우리 어머님은 기적과 같이 살아나셔서,
지금은 비록 당뇨병은 있을지라도, 강건하심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 뒤로,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경우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경을 펼쳐서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구해봅니다.-------------
--추] 어머님께서는 그 이후 평안히 사시다가 2013년 7월4일 하나님 나라로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