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의 일 입니다.
제가 처음 친구 따라서 영어공부하려고, 외국인 목사(David Crawford목사) 님이
개척하신 Grace Church에 나가면서 경험했던 일입니다.
-----------------------------------------------------
저의 집은 역삼동에 있었습니다.
개척교회는 세종로 근처에 있는 신문로에 있었죠.
대학을 갓 들어간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래서 항상 돈에 쪼달렸습니다.
영어공부를 공짜로 하는 것은 좋은데,
설교가 끝나면 헌금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설교후 제 앞을 스쳐 지나가는 연보 주머니가 항상
걸림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믿으려 나간 것이 아니고, 영어를 공짜로(?) 배울 수 있을까 하여
나가던 때라서, 헌금은 뭔지도 잘 모를 그럴 때였으니까요.
몇 주를 그렇게 나가다가 조금씩 성경에 써 있는 예수님의 일들을 알게 되었는데
어느날 설교 내용이 "과부의 두 렙돈 헌금(막 12:42)" 사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주머니엔 집에 돌아갈 버스비 밖에 없었는데(정말이지 딱 차비만 가지고
다녔으니까요)....
헌금 시간이 돌아와 앞에서 부터 연보가 돌아 오는 동안, 속으로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성경속에 있는 과부는 비록 적지만 자기의 생활비 전부를 드렸는데,
나는 이 순간 드릴 수 있는게 차비밖에 없구나...그러나 적지만 이것을 나도
하나님께 드려볼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저도 이해가 잘 안갔죠.
진짜로 적은 돈이 무슨 하나님을 위해 쓰임이 된다고....말이죠.
하여간, 헌금 연보가 돌아오는 동안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차비를 헌금을 했습니다.
!
예배는 끝나고, 집에 갈 시간!
(그날따라 내 친구는 교회에 오지 않았죠.)
그래서 더 더욱 집에 갈 것이 난감한 상황이 되었죠.
신문로 교회(교회라지만 사무실 하나를 빌려쓰는 정도라 아주 작았습니다)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약 300미터 정도 되고, 육교를 건너면 , 그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마음은 편안했는데,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정류장까지 걸어갔습니다.
"헌금은 드렸으니, 하나님께서 뭔가 방법을 만들어 주시겠지.."
"쓸데없이 말도 안되는 짓을 했구나, 그깟 차비가 얼마나 된다고,
나중에 헌금을 하지,....바보짓 했네...허허.."
"어쩌면 하나님께서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해 주셔서, 해결해 주시겠지...
하나님은 전능하시다며..그러니까. 뭔 일을 만들어 주실꺼야.."
"에이, 이도 저도 안되면, 뭐 얼굴에 철판깔고, 누구한테 꿔 달라고 하지 뭐..."
"정~ 안되면, 집까지 걸어가던지..ㅋㅋㅋ"
정말로 300미터를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정류장에 다 왔는데, 주일 오전이라, 길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다는 터무니 없는(?) 생각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죠)
그래도 집을 가는 방향은 그쪽이라 일단 육교를 건너서,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죠, " 내가 말도 안되는 것으로 하나님을 시험하고 있구나"
"괜히 이런 것으로 믿으려고 하지 말자. 이런 것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시거나,
방법을 만들어주시는게 아니겠지..괜한 바보짓 했구나.."
그리고는 어찌하나 하면서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땅 바닥을 보니..
버스 토큰이 한개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서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
우연이었을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준비하심이었을까요?
이것이 저의 첫번째 신앙 경험이었습니다.